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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대중 전 대통령과 나
이름: 조희범(고18)


등록일: 2007-04-09 16:54
조회수: 4498 / 추천수: 995


김대중 전 대통령과 나

나의 젊음의 중심에 서서 한없이 서성거리게 만들었던 것이 이 땅의 민주화였다. 민주화를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산자여 따르리라"라며 절규하듯 쓸어져 갔다. 어쩔 땐, 살아 있다는 것이 민주화를 위해 산화하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빌고 싶다.

유년시절, 국회의원 유세 중 북교 초등학교를 들렸을 때 선생님을 처음 보았다. 선생님이 초등학교 나의 선배님이라는 사실도 그 때 알았다. 사람들이 박수를 칠 때마다 "사나이는 물러설 때 물러 설 줄 알아야한다"던 담임의 말같이 옳은 말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 때부터  선생님과 인연은 시작되었고, 나의 일방적인지 모르지만 불가에서 말하는 둘이 아닌 하나가 되는 다리(不二橋)를 건넜는지 모른다.

대한민국 사람치고 단일 민족에 단군의 자손들이라고 하니 이리 저리 따져보면 사둔 네 팔촌 쯤 안 되는 사람은 없다. 하물며 조그마한 소도시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찾아 나선다면 도시 전체에 널려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선생님의 오른팔이라고 말하는 권노갑 전 의원도 같은 동네에서 살았고 왼팔 앞 그림자 뒤 그림자 시시콜콜 따지면 누군 누구며 하는 잡다한 이야기들로 몇 날 밤을 지세워도 모지럴 지경이다.

하기야 선생님이 뿌려 논 씨앗들이 자라서 현 집권당의 천정배님이 대표를 역임했고 지금은 물러섰지만 한화갑님은 민주당 대표가 되었으니 설령 선생님을 부인한다 하더라도 고향 사람들은 선생님의 영향력만큼은 인정해야 한다.

1980년은 너무 길고 지루했다. 옥수동에서 약수동으로 넘어가는 고개 길을 지금도 '독서당길'이라 부른다. 옥 같은 샘물이 솟는다고 하여서 옥수동이라 하였고 위장병에 특효인 물이 흐른다 하여 약수동이라고 불렀으니 우리 선조들은 동네의 이름 하나마다 뜻을 둔 것 같다. 약수동 주택가 골목을 끼고 돌면 취선당이 나온다. 취선당 가는 길목에 찜닭으로 유명한 "처가 집"에서 풍기는 닭 냄새는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나의 마포 잠겨 진 화실 문에 희재 문장호 선생님 댁 하는 것 보담 취선당이라 하면 운치가 있을 것 같아 내가 붙여 논 이름일 뿐이다. 그분이 서울에 오면 자주 만나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분의 말씀보다 술좌석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선생님이 신군부에 의해 사형 선고를 받았을 때 사모님이 홍걸이의 적금 통장으로 살림 한다며 홍업이가 울부짖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 데 국회의원이 되어 국민을 대변하겠다니, 세월이 내 곁을 많이 지나간 것 같다. 주인 없는 취선당은 쓸쓸했다. 아니 너무 조용했다. 그것은 선생님의 둘째 아드님 홍업이와 창훈이 병국이가 도망 쳐 오기 전까지 취선당의 모습을 이야기 한 것이다.

그날 벼랑 끝에 몰린 짐승의 거친 숨소리를 들었다. 홍업이하고 그 전날 밤(1980.5.17)함께 술을 마셨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창훈이와 병국이는 수배자란 영광(?)을 가지게 된 것이다. 물론 다른 곳에서 잡히기는 했지만 그 시절에는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어찌 보면 생명을 내건 나의 모험이었다.

겨우내 얼 들었던 가지들이 무딘 살갗을 찢어내지 못하고 비틀거릴 때, 1987년 6월 29일(6.29선언)은 물감을 풀어내듯 푸르름에 덮이게 하기에 충분 했다. 국민이 이끌어낸 혁명이기에 단일화가 될 줄 알았다. 아쉽지만 단일화 이야기가 아니라 선생님의 호처럼 후광을 업고 밀고 가자는 세력들을 멀리 하라는 것이다. 선생님의 결정에 갈매 보리밭위에서 노닐던 종달이 마저 하늘을 붙잡고 울부짖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사나이는 물러 설 때 물러설 줄 알아야 한다"는 초등학교 담임의 말을 떠올리면서......  
             http://blog.naver.com/boyji   (시인. 한국화가 산향 조희범) 목중, 목고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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